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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妲己)와 방중술(房中術)

신동아방송 경인TV 2022. 9.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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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妲己)와 방중술(房中術)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아주 오래전에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달기정(妲己精, 달지징)’은, “달기 같은 년”, “여우같은 년(狐狸精)”이란 뜻으로, 요염하고 음란하며 음탕하게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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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아주 오래전에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달기정(妲己精, 달지징)’은, “달기 같은 년”, “여우같은 년(狐狸精)”이란 뜻으로, 요염하고 음란하며 음탕하게 남자를 후리는, 표독(慓毒)한 요부(妖婦), 독부(毒婦)이자 악녀를 부를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달기라는 인물이 누구 길래 이런 경멸적 애칭을 달게 되었을까?
달기는 기원전 문자마저 제대로 없던, 하·은·주라는 부족국가의 단편적 기록을 토대로 후세에 지어진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로, 사마천의 사기(史記)와 송(宋)나라 유의경의 세설신어(世說新語), 명나라 때 지어진 봉신방(封神榜) 등 여러 소설에 등장하는,
상(商, 殷)나라 마지막 왕이자 어리석어 잔혹한 군주였던 주왕(紂王)의 애첩으로,
각 소설은, 그녀를 음란하고 잔인한 요부로 그리고 있는데,

이같이 불리게 된 것은,
달기가 은 주왕을 만나면서 부터인데, 주왕은 덩치 크고 힘이 센 전형적인 폭군으로 묘사되고 있으나, 달기를 만나기 전의 주왕은 자신의 非行을 그럴듯하게 꾸밀 줄 알았고, 간신들의 교언영색(巧言令色)을 걸러낼 줄도 알았으며, 사람을 죽일 때도 명분을 내세웠으나,
달기를 만나면서부터 사람을 재미로 죽이기 시작했으며, 백성을 오직 자신의 향락을 위한 개·돼지로 부리는 등, 숨겨져 왔던 욕망, 본색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달기가 ‘북리의 무(北里之舞)’, ‘미미의 악(靡靡之樂)’이란 음탕한 가무를 만들자, 이를 즐길 장소가 필요했던 주왕은 사구(沙丘)의 이궁(離宮)을 화려하게 증축하면서, 이궁의 뜰에 술이 가득 찬 저수지(酒池), 주변 나무에는 안주를 주렁주렁 매단 숲(肉林)을 만들곤, 벌거벗은 무희들과 관료들을 풀어놓아 술 취한 그들이 새롱거리며 벌이는 음란한 짓거리를 120일 동안이나 지속하는(長夜之飮) 등, 백성들을 위한 정치는 없이 쾌락만을 쫓았고,
이러한 짓거리를 yuji하기 위해선 백성들의 고혈이 필요했기에, 백성들은 쉼 없는 노역과 연일 부과되는 무거운 세금에, “왕이 달기를 얻고 요기가 천하를 덮었으니, 달기는 요호(妖狐)의 화신이다.”라며 왕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으나, 주왕은 높아진 불만을 달래기는커녕,
옥리를 앞세워 포락지형(炮烙之刑)과 돈분(躉盆), 적수형(滴水刑) 등 공포정치로 백성들을 다스리게 된다.
....

달기의 등장에는 여러 설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것은, 서백의 아들 단(旦)이 유소씨 딸이 낳은 아이를 데려다 주왕을 파멸시키기 위한 ‘비수’로 키웠다는 것으로, 단은 달기에게 말투와 말하는 태도, 도도한 기품과 춤, 악기를 가르쳤으며, 주왕이 병적으로 밝히는 여색을 위한 ‘방중술’도 가르쳤다고 하는데,

봉신방을 지은 허중림은 달기의 방중술에 대해,
“달기 방중술의 비밀은 바로 음부에 있었는데, 그곳은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겹겹의 주름이라, 남자가 들어오면 저절로 사정하게끔, 꿈틀거리고 빨아들여 부드럽게 죄기에, 주왕은 쾌감이 극에 달해 빠져나올 수 없었던 것으로, 달기의 음부는 명기중의 명기였다.”라고 묘사했다.

달기가 등장하는 소설을 집필한 작가들의 공통점을 보면,
달기가 주왕을 ‘가스라이팅’했다는 것으로,
음란의 극치인 ‘북리의 무’와 ‘미미의 악’을 완성하기 위해 유신에서 자란 허리 잘록하고 둔부 넉넉한 아이들을 직접 캐스팅했으며, 극악한 각종 형벌 또한 주왕을 교사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그 근거로, 달기가 호색한 주왕을 마음대로 조종했다는 것은, ‘음흉한 능구렁이’라고 불렸던 단의 가르침 없이, 나이 어린 소녀가 이 모든 기법을 홀로 배워 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특히 방중술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옥방지요’, ‘현녀경’, ‘소녀경’ 등 많은 비술이 전해지고 있는 것은, 중국왕실 권력다툼의 대부분이 권력자를 차지하려는 여인들의 암투에서 시작됐기에, 그녀들의 주 무기가 대부분 방중술이었다는 것을 보면 수긍이 된다.

절대 권력은 부패한다는 논제가 맞지 않는 것은,
절대 권력을 사적이익과 사적친분을 위해 휘두르고, 백성들의 고혈로 녹대(鹿臺)를 지어 오로지 자신의 재물을 불리는데 혈안이 되고, 쓸데없는 토목공사와 각종 사업으로 자신과 측근들의 배를 채우고, 이에 반발하는 백성들을 옥리를 동원해 탄압하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주왕이 분사(焚死)했어도 역적의 죄로 사후 처벌당하는 것처럼, 부패한 절대 권력의 최후는 항상 비참하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紂왕은 서백의 周나라에 의해 무너진 것처럼 보이나, 은나라가 망한 것은 단이 만든 달기에 의해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것으로, 당시 주왕에 대한 백성들의 낮은 지지율이 결정적이었던 것은,
서백의 봉기에 8백 제후들과 온 백성이 환영했으며, 심지어 ‘紂핵관’들도 반란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

어느 날 주왕이 달기에게 말한다.
“네가 낳은 아기는 너처럼 예쁠 테지?”
그러자 달기는,
“저는 해산하지 않은 몸을, 대왕이 원하실 때면 언제나 그대로 드리고 싶습니다.”
‘가스라이팅’ 당한 주왕이, 표절 없이 박사급의 방중술을 보유한 달기에게서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을 무기로 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은 모양이다.
현대의 각 영역에서도 반복되는 것을 보면...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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