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당시 초대된 바이어는 224개 사업자
사업자들의 방문태도는 미온적이며 바이어라기 보다는 그냥 ‘구경꾼’
[신동아방송 = 박대영 기자]
한국쌀가공식품협회(회장 박병찬, 이하 '협회')가 중국 항저우에서 대규모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며 150여 개 회원사에게 224개의 중국 바이어가 참석할 것이라 홍보했지만, 실제 행사에서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이번 상담회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중국의 샹베이그룹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중국 중앙방송국(CCTV)이 주관한다고 발표되었으나, 샹베이그룹은 중국 내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 업체였고, CCTV 또한 지방 방송국으로 확인되며 행사 전 홍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주요 유통 바이어를 초청한다고 공지된 행사에는 실질적 비즈니스 상담을 할만한 관심 있는 바이어보다는 미온적인 태도의 방문객들이 다수였으며, 일부 바이어들은 상품이나 거래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보다는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 채 형식적인 상담에만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상담 첫날부터 파행을 빚으며 둘째 날에는 아예 상담을 포기한 업체들이 속출했다. 협회는 이미 상담회의 형식적 종료를 예견한 듯 폐막식과 계약 체결식을 미리 계획해 두었으며, 실제 체결식은 9개 업체가 고작 15분간 형식적인 MOU만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러한 부실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행사 마지막 날 만찬에서 성대한 술파티를 열어 참가 회원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만찬장에서 회원사들은 참패한 행사에 대한 실망감에 일찍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협회의 책임 있는 행동을 기대했으나 협회 임원들과 일부 회원들은 술자리를 세 시간 넘게 이어가며 행사 성과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회원사들이 기대했던 중국 시장과의 성과 있는 상담회는 미지근한 반응과 형식적인 계약 체결로 끝이 났고, 협회의 책임감 없는 마무리는 회원사들로 하여금 이번 행사를 실패로 기억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