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열차 소음에 고통”…영천 금노터널, 권익위 중재로 방음벽 설치

 

• 국민권익위 조정 회의 통해 터널 입구 300m 구간 방음벽 우선 설치 결정
• 2021년부터 이어진 주민 민원, 3년 만에 첫 가시적 성과
• 열차 악취 문제는 추가 측정으로 대응…복선전철 공사와 병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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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금노터널 일대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열차 소음 및 악취 문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현장 조정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영천시 완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 대표, 국가철도공단, 영천시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금노터널 입구 약 300미터 구간에 방음벽을 우선 설치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이번 조정은 권익위 권석원 상임위원 주재로 이뤄졌다.

문제의 시작은 2021년 12월부터 운행된 복선전철 화물열차였다. 해당 열차는 디젤 연료를 사용해 금노터널 통과 시 극심한 소음과 연기성 악취를 발생시켰으며, 인근 완산2통 거주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아왔다. 특히 취침 시간대 소음이 심해 불면, 두통, 생활 스트레스 등 건강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됐다.

주민들은 2022년부터 민원을 제기해왔으며,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소음 및 악취 측정 결과도 존재했다. 그러나 측정 방식의 공정성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의는 수년간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결국 2023년 12월,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에 고충 민원을 공식 접수했고, 권익위는 수차례 현장 방문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갈등 조율에 나섰다. 그 결과, 금노터널 입구에 방음벽을 우선 설치하고, 향후 악취가 지속될 경우 영천시가 재측정을 통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영천시는 2024년 말까지 예정된 복선전철 공사가 원활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련 공공시설물 인수 절차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국민권익위 권석원 상임위원은 “이번 조정은 지역 주민의 생활권 보호와 공공사업 추진 간의 균형을 모색한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합의 내용이 성실히 이행되어, 시민들이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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