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용 재난대피소’ 설치 운영 사례 성과
- 지자체 협업 통한 실내형 구호소 추진·응급처치 교육도 검토
- 반려동물도 가족… 재난 대응 시스템에 보호 체계 포함 시급
LG유플러스와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재난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구호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향후 대응체계를 더욱 체계화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4일까지 경남 산청군과 경북 의성군, 영덕군, 안동시 등 산불 피해 지역에서 구조된 반려동물 36마리를 보호시설로 이송하고, 경북 의성체육관 인근에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임시보호소를 구축해 운영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재난 피해를 입은 주민을 위한 임시대피소에는 반려동물의 출입이 제한돼 있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반려동물은 보호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LG유플러스 직원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교육협동조합 세움의 관계자, 연암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야외에 약 20평 규모의 반려동물 전용 보호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활동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 경험을 토대로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복기’ 과정을 거쳐 향후 대응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개선안에는 지역별로 협력할 수 있는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확대해 신속한 구조 및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현장 활동가에게는 경미한 부상을 응급처치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한, 폭염이나 혹한 등 기후 변수로부터 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실내 공간 확보와 관련한 지자체와의 협력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번 반려동물 전용 재난 보호소 운영은 지난해 LG유플러스가 동물자유연대, 대구·강릉자원봉사센터,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 연암대학교 등과 함께 수립한 재난 대비 협의체의 실행 사례로, 국내에서는 첫 실전 운영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명섭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은 “현행 제도로는 반려동물이 이재민과 함께 보호받기 어려운 구조”라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시민의 정서를 반영해, 향후에도 보호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반려동물의 존재 때문에 대피를 망설이는 이재민이 많다”며 “재난 시에도 동물이 생명체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