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수출상담회 특집 4] 수상한 바이어들과 허술한 준비,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쏟아지는 비난
[항저우 수출상담회 특집 4] 수상한 바이어들과 허술한 준비,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쏟아지는 비난
[신동아방송 = 이창원 기자]
한국쌀가공식품협회(회장 박병찬, 이하 ‘협회’)가 주최한 항저우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바이어들의 수상한 행동이 회원사들의 큰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협회는 사전 안내를 통해 “실제 구매력을 갖춘 중국 바이어 224개 업체가 방문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실제로 방문한 바이어들은 명함을 주지 않는 등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기이한 태도로 일관해 의구심을 낳았다.
명함 거부와 신원 노출 회피, 수상한 바이어들
상담회에 참석한 한국 업체들은 바이어들에게 명함을 요구했으나, 대다수가 이를 거부했다. 일부는 “협회에서 명함을 건네지 말라는 사전 교육을 받은 것 같다”는 의심까지 내비쳤다. 바이어들은 대부분 회사명과 위치, 주요 취급 품목에 대해 묻는 질문에 무성의하게 답하거나, 최근 3~5년 내에 설립된 인터넷 쇼핑몰 업체라고만 밝혔다.
바이어들의 정체, 저가 덤핑 목적 의심돼
현장에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바이어들에 대해 회원사들이 계속 질문하자, 일부는 “단체에서 한 번 가보라고 해서 왔을 뿐, 실제 구매 의사는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결국 많은 바이어들의 목적은 한국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저가 제품을 덤핑으로 매입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려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 식품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크다.
“경험 삼아”라는 협회의 무책임한 변명, 참을 수 없는 회원사들의 분노
협회는 상담회가 끝난 후 회원사들의 불만에 대해 “이번은 경험 삼아 왔다고 생각하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번 상담회에는 쌀 가공식품 공장을 운영하는 60대 대표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이들은 좁은 부스에서 며칠간 고생하며 상담에 임했다. 단순히 “경험”을 쌓기 위해 항저우까지 오기에는 너무나 큰 시간과 비용이 들었고, 회원사들이 협회에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회원사들은 협회가 바이어의 실체를 사전에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행사로 마무리 지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협회는 우리 회원사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라며 “단순한 경험을 위해 참가할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책임한 협회의 대응, 한계에 다다른 신뢰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부실한 준비와 수출상담회에 대한 무책임한 대응은 회원사들의 분노를 부르고 있다. 이번 상담회에서 드러난 바이어들의 정체불명의 행동과 협회의 무성의한 대처는 한국 식품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협회가 더 철저히 준비하고 회원사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행사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